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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시선: 사진을 보기에 대해서, 김보리 <사진찍어줄게요: 오프라인>

빛 바랜 시선: 사진을 보기에 대해서김보리 ,공간 사일삼, 2018. 8. 4 - 8. 19 글 콘노 유키 디지털 편집기술이 발달하고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흔한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진은 촬영자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대상을 포착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런치메뉴, 여행지 자연경관,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등등. 그런데 오늘날에 사진(또는 사진 속 피사체)으로부터 느끼는 친숙함은 서랍장에 넣어 혼자 간직하는 일기장 속 사진, 혹은 지갑에 넣고 간직하는 애인 사진의 그것과 다르다. 오히려 이제 사진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또 배회하는, 개방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이다. 사진 하나에 여러 명이 동시에 접근할 수 있고 또 공유를 통해 유통경로를 ..

  • 2018.09.05 13:16

몸 바깥의 몸, 김윤익 <포유류 대장간>

몸 바깥의 몸김윤익 , 공간 사일삼, 2018.7.14 - 7.29 글 이상엽 유토피아적인 몸 “이제부터 당신은 이 게임 속 대장간의 주인이 됩니다.” 대장간을 운영하는 대장장이를 모티브로 한 모바일 게임의 시작 화면에서는 앞선 문장이 제시된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그럴싸한 대장간과 함께 무기나 연장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게이머는 땀 흘려 기술을 익히지 않아도 이미 숙련된 대장장이가 되어 있다. 게임 속 용광로의 쇳물은 몇 초만에 펄펄 끓고, 게이머가 액정 화면에 가하는 가벼운 터치 몇 번이면 금세 빛나는 칼 한 자루가 생겨난다. 대장장이 탈을 쓴 게이머는 몸에서 한없이 자유롭다. 아무리 일 해도 땀이 흐르지 않고, 과로에 시달려 몸져 누울 일 없고, 무엇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

  • 2018.09.03 20:57

재료로서의 이미지, 방법론으로서의 프로그램 : 선셋밸리 이미지 시뮬레이터

재료로서의 이미지, 방법론으로서의 프로그램 : 선셋밸리 이미지 시뮬레이터, 소쇼룸, 2018.4.20-22, 인사미술공간, 2018. 5.18-6.16 2018년 7월호 게재글 이기원 디지털 사진의 사진의 기본값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미지’ 역시 관념적으로 떠올리는 ‘심상’에서 ‘디지털 이미지’를 지칭하는 표현에 가까워졌다. 이에 맞춰 우리의 일상에서 액정화면을 지지체로 삼는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이뤄지는 시각적 경험의 비중은 크게 올라갔고, 당연히 디지털 이미지의 위상도 변화했다. 특히 어떤 창작물도 창작자가 보고, 느끼고, 연구한 것에 기반한다는 전제에서, 오늘날의 시각예술가들에게 디지털 이미지는 작품의 구상 과정에서 수집됐다 다시 흩어지는 참고자료나 완성된 작품을 기록하는 도판의 차원을 넘어, 밑그..

  • 2018.09.03 20:03

전시들, <Exhibition of Exhibition of Exhibition>

전시들, 세실극장, 2018.5.7 – 5.15 2018년 6월호 게재글 이상엽 제목에서부터 ‘전시’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등장하는 전시 은 전시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큐레이터 이양헌은 전시에 대한 물음을 전시로 답하기로 하며, “전시와 전시가 아닌 것, 전시일 수도 있는 것 혹은 전시가 되고자 하는 것을 모아 혼성화하고 그 안에서 큐레이터들을 위한 일종의 임시적인 무대를 가설”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가 무엇인지를 묻는 물음은 전시라는 용어가 문제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전제한 질문이다. 은 문제적인 용어 ‘전시’를 수면 위로 건져 올리며 스스로 문제가 되기를 자처한다. 그렇다면 전시는 비단 오늘날에 새롭게 부상한 문제적 용어일까? 전시를 문제 삼는 순간, 전시가 문제시되었던 과거 사례들이 함께 딸려 ..

  • 2018.06.27 14:40

갤러리 공간에 대한 사고 실험, <포인트 카운터 포인트>

갤러리 공간에 대한 사고 실험 아트선재센터, 2018.3.3 -4.8 글 조은채 는 그 제목이 암시하듯 ‘대위법(counterpoint)’으로 전시를 풀어냈다. 대위법은 음의 수평적 결합을 중시하는 작곡 방식으로, 선율적인 독립성을 갖춘 여러 성부를 필요로 한다. 음표 대 음표라는 이 구호 아래에서 구성된 전시에서 음표 혹은 선율이 무엇인지는 꽤 분명해 보인다. 간편하지만 동시에 가장 정확해 보이는 선택지는 김동희, 김민애, 오종, 이수성, 최고은이라는 다섯 명의 작가를 각각의 선율로 가정하는 것이다. 대위법적 음악이 결국 다성음악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다른 성격을 지닌 다섯 작가가 라는 하나의 완결된 전시로 조화를 이룬다고 결론지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전시가 아트선재센터의 2층과 3층에서 무척 다..

  • 2018.06.25 20:13

시점으로 조형하기, <포인트 카운터 포인트>

시점으로 조형하기, 아트선재센터, 2018.3.3-2018.4.8 글 곽현지 아트선재센터의 공간을 떠올려 보면 사분원이라는 형태 그리고 몇 개의 기둥이라는 두 가지 특징이 떠오른다. 이것들은 예상가능한 것인 동시에 어느 정도 까다로운 지점으로 작용한다. 공간의 물리적인 성격이 어느 정도 담보되어 있는 상태에서 김동희, 김민애, 오종, 이수성, 최고은 5명의 작가들은 이 공간을 질료로 혹은 조건으로 삼는 간결한 외양의 작업을 펼쳐낸다. 2층 전시 전경 이수성의 ‘무제(Quarter Pipe)’는 이러한 환경에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외부적 상상을 유도해낸다는 점에서 주시할 만하다. 전시 공간의 가운데에 있고, 작품이 차지하는 부피와 정형의 형태로 인하여 가장 조각의 관념에 근접해보이는 ‘무제’는 비교적 단일한..

  • 2018.06.23 16:57

도쿄특집 01 - 데이터로 보는 도쿄 전시공간

👩🏻‍💻와우산 타이핑 클럽👨🏻‍💻의 이번 특집은 도쿄🗼의 전시공간✨입니다. 김이현, 송이랑, 이상엽, 장예지 그리고 콘노 유키(Yuki Konno)는 지난 2월, (본의 아니게 일정이 겹쳐) 함께👫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각각(또는 함께) 총 50여개의 전시를 관람👀하며 도쿄의 동시대 미술🖼의 지형을 직접 살펴보고, 그 동안 서울에서 봤던 것들과 비교🤷🏻‍♀️하며 리뷰를 쓰고, 각자의 소회를 대담💬으로 풀어봅니다. 또한 도쿄의 전시공간 운영자/기획자🙋🏻‍♂️와 만나 이들에게 지금 도쿄의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도 직접 들어봅니다. 1️⃣ 데이터로 보는 도쿄 전시공간 다섯 명이 일본에서 다녀온 전시공간을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보고 온 공간의 전시🖼를 비롯하여 공간 형태🏠나 위치📍도 정리하였습니다. ..

  • 2018.05.01 19:02

도쿄특집 02 - 여전히 저장되며 살아남은 캐릭터에 대하여, 스기모토 켄스케 <수십 년이나 전에 죽었다.>

여전히 저장되며 살아남은 캐릭터에 대하여스기모토 켄스케, , 중앙본선화랑, 2018. 1. 26 – 2. 3 글 김이현 (중앙본선화랑으로 향하는 풍경) 여행자는 수많은 장소를 다니며 수많은 사진을 찍는다. 셀카나 풍경, 음식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시간이 아마 여행일 것이다. 여행에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진 촬영은 어떠한가? 우리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앱에서 셔터를 누르기 전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을 터치해서 조정한다. 알맞게 초점이 맞춰졌을 때야 비로소 셔터를 터치하고 사진을 찍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여행에서 아주 일상적인 일이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닌 도쿄에서 방문한 중앙본선화랑(Chuohonsengarou, 中央本線画廊)은 초점이 맞거나, 초점을 잃은..

  • 2018.05.01 19:01

도쿄특집 03 - 당신이 오른손 장갑을 뒤집을 때, 당신은 틀림없이 왼손의 장갑을 얻는다, 치바 마사야의 두 전시

당신이 오른손 장갑을 뒤집을 때, 당신은 틀림없이 왼손의 장갑을 얻는다, 모리미술관, 2017.11.18 - 2018.4.1, 슈고아츠, 2018.2.10 - 4.7 글 이상엽 뒤집힌 장갑과 캔버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Georges Didi-Huberman)은 그의 글 『우리가 보는 것, 우리를 응시하는 것』에서 이미지를 설명하며 장갑의 비유를 가져온다. “당신이 오른손의 장갑을 뒤집을 때, 당신은 틀림없이 왼손의 장갑을 얻는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장갑이다. 그것은 늘 같은 것에 사용되며, 그것은 체계를 바꾸기보다는 오히려 체계를 완성하고 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오른손용으로 만들어진 장갑 한 짝은 오른손을 덮기 위해 제작된 본 목적과 용도와는 무관하게 서로 대칭하는 양손이 가진 닮음의 속성을 ..

  • 2018.05.01 19:01

도쿄특집 04 - 캐릭터는 스스로를 말하지 않는다, 아이소 모모카 <내가 행한 폭력>

캐릭터는 스스로를 말하지 않는다아이소 모모카, , (TATARABA「나오나카무라」 2018) 글 콘노 유키(Yuki Konno) 캐릭터에게 마음이 있을까? 사실 캐릭터는 굳이 만화나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SNS 계정이나 육성 게임, 그리고 2차 창작물 등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캐릭터 뒤에는 창작물의 생산주체, 즉 작가나 플레이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첫 질문에 대답이 어느 정도 나왔다. 캐릭터 계정을 통해 트윗을 올리고, 아바타를 만들어 모험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나’라고도 ‘나’가 아니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때 사람들은, 그 스스로를 캐릭터에게 반영한다. 따라서 캐릭터 자체는 마음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복화술하듯이 그 대상에게 입김을 불어넣는..

  • 2018.05.01 19:01

도쿄특집 05 - 작은 파도부터 시작해보자 - 리틀 배럴 프로젝트 룸, 대표 미즈타 사야코 인터뷰

작은 파도부터 시작해보자 -리틀 배럴 프로젝트 룸, 대표 미즈타 사야코(Sayako Mizuta, 水田紗弥子) 인터뷰인터뷰어: 송이랑 리틀 배럴 프로젝트룸은 지난해 11월, 도쿄 오타구의 오래된 맨션 한 칸에 자리 잡았다. 눈에 띄지 않는 맨션 입구를 찾아 들어가서 프런트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가, 또다시 미로같이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가면 'Little Barrel'이라고 쓰인 문 앞에 다다른다. 어쩐지 초인종을 누르고 “오자마시마스”(실례합니다, お邪魔します) *1 라고 말하며 들어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와우산 타이핑 클럽은 이 범상치 않은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미즈타 사야코 대표를 만나 프로젝트 룸의 운영이나 일본 동시대 미술 동향, 비평 등에 대해 두루두루 이야기를 나누었다..

  • 2018.05.01 19:00

도쿄특집 06 - 떠도는 전시공간, 나오나카무라 대표 나카무라 나오 / TATARABA, 타타라 타라 인터뷰

인터뷰: 떠도는 전시공간, 나오나카무라 대표, 나카무라 나오 / TATARABA 운영자, 타타라 타라 인터뷰(인터뷰: 콘노 유키 Yuki Konno) 젊은 작가와 기획자에게 전시공간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까? 작품을 발표하고, 평가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말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은 현실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어디서 어떻게 진행하고, 전시에 어느 정도 예산을 잡아야 하는지 등등, 기획할 때 현실적인 장벽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 부분을 짚어보면, 물리적인 ‘위치’를 차지할 필요 없이 발표하고 전시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온라인에서 작품을 공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운영 방식에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이를테면 ‘빌려 쓰는’ 방법이다. [1. 천재 하이스쿨!!!!] 콘노: 나오나카무라는 ..

  • 2018.05.01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