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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시 결산 : Before COVID-19

와우산 타이핑 클럽의 2019년 결산✨은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시작했거나 종료된 전시를 기준으로 1명의 멤버라도 본 전시는 목록에 추가됩니다. 이 시트는 콘노 유키가 내부용으로 작성해둔 ‘전시 격납고'에 기반합니다. 멤버 중 아무도 보지 못한 전시는 목록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러므로 이는 2019년 전체 전시 리스트가 아님🙅🏻‍♀️을 밝힙니다. 2019년 WTC 멤버들의 일부는 졸업논문을 썼거나(쓰려고 시도했거나), 일을 했거나 혹은 딱 집어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로 작년보다 전시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멤버들은 2019년 한 해 동안 총 456개의 전시를 봤습니다. (전년대비 -38개) 이중 8명의 멤버가 모두 관람한🙋🏻‍♂️🙋🏻‍♀️ 전시는 총 4개였..

  • 2020. 3. 7. 13:06

2019 전시 결산 - 콘노 유키

👩🏻‍💻2019 전시 결산📊 - ✍️콘노 유키 1. 개인전(혹은 작품) 중 가장 좋았던 것 우한나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 구나 (갤러리기체) 양유연 (아마도예술공간) 정지현 (아뜰리에 에르메스) 네 전시의 공통점을 굳이 말하자면 공간과 설치 방식 및 전시 방식을 잘 활용한 점이다. 그렇다고 작품이 공간에 압도되어 버린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한 공간 안에 흐름의 셈여림을 부여했고 그러한 차이가 개인전의 주제와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 우한나 작가는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린 단체전 에서 선보인 작품도 (스케일 측면에서도) 굉장했지만,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의 개인전 는 좀 더 다른 톤으로 공간 안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어떤 경우에 이동하면서, 어떤 경우에 머물면서, 또 거울과 깨진 접시를 앞에 ..

  • 2020. 3. 7. 13:06

2019 전시 결산 - 김이현

👩🏻‍💻2019 전시 결산📊 - ✍️김이현 1. 개인전(혹은 작품) 중 가장 좋았던 것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가장 좋았던 전시? 작품?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한 번 더 가서 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전시가 그러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작년의 하반기 동안, 무려 6개월 동안 길게 전시를 열었으나 한 번밖에 가지 못해 아쉬웠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전시가 떠올랐다. 이 전시는 인스타그램으로 여러 인증샷을 본 만큼 화제의 전시였었다. 그런데 그 어떤 사진, 글귀, 리뷰, 기사보다 전시장 안에서의 경험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특히 개별 작품보다는 사방이 벽으로 된 방 내부에서의 경험들을 언급하고 싶다. 흑백의 글귀로 둘러싸여 공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글을 읽어내야 했던 방, 그보다 ..

  • 2020. 3. 7. 13:05

2019 전시 결산 - 이상엽

👩🏻‍💻2019 전시 결산📊 - ✍️이상엽 1. 개인전 중 가장 좋았던 것 강정석 (ONEROOM) 박경률 (백아트) 정희민 (P21) 전현선 (P21) 원룸에서 열린 강정석의 이름부터 귀여웠던 드로잉전 . 작가가 붙인 제목 ‘롤 케이크’는 정겨움과 소박함을 풍기는 귀여운 의미 뿐 아니라 그가 사용하는 작업 방식 중 하나인 ‘롤케이크식 편집법(펼친 빵 위에 크림과 건포도 깔듯히 편집 창에 그림이나 영상을 깔고 말아서 자른 모습을 보여주는 롤케이크 느낌의 편집법)’에서 따온 이름이기도 하다. 작가는 전시장 벽면 한쪽을 크게 차지한 롤 케이크를 그렸을 뿐 아니라, 전시장 중앙 테이블에는 실제로 롤 케이크(어떤 경우는 롤 케이크 사진)가 놓이기도 했다. 전시 구성이나 공간 활용이 좋기도 했고, 많이 봐오던 작..

  • 2020. 3. 7. 13:05

2019 전시 결산 - 이기원

👩🏻‍💻2019 전시 결산📊 - ✍️이기원 1. 개인전(혹은 작품) 중 가장 좋았던 것 정희민 ‘그의 촉촉한 입안에서 당신이 서 있는 들판을 바라보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평소에도 정희민은 대체로 큰 사이즈의 작업을 선보여오긴 했지만, 에서 발표한 ‘그의 촉촉한 입안에서 당신이 서 있는 들판을 바라보았다’는 앞으로도 이런 크기의 작업을 또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큰 작업이었다. 캔버스 6개를 이어붙여 높이 약 3.75m에 폭은 약 6.8m에 달하는데, 왠지 ‘세로’ 대신 ‘높이’가 자연스러울 정도로 한 장의 그림이라기 보다는 설치작업처럼 느껴졌다. 그렇다고 단순히 대형 작업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압도감만으로 이 작품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캔버스에 덧발라진 반투명의 미디엄을 통해 ..

  • 2020. 3. 7. 13:05

2019 전시 결산 - 조은채

👩🏻‍💻2019 전시 결산📊 - ✍️조은채 2019년에는 졸업이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작년보다 전시를 많이 못 봤다. 보고 싶었던 전시를 놓치기도 했고, 좋았던 전시를 촘촘하게 들여다보거나 곱씹어볼 여유도 이래저래 없었던 것 같다. 글로 감상을 남길 수 있었던 전시와 작품의 경우에는 그래도 덜했지만, 2019년에 보았던 전시들은 대체로 어렴풋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전시 결산을 쓰기 전에 유독 고민이 많았던 것 같고,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조금 막막한 구석이 있다. 그래서 가장 좋았다거나, 가장 인상 깊었다거나 하는 말을 덧붙이기는 조심스러워서 문항들의 이름을 조금씩 바꿔서 사용했다. 한 편의 글로는 진전시키지 못했던 짧은 2019년의 메모들을 정리하고 남겨둔다는 느낌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 2020. 3. 7. 13:03

있어 보이(기만 하)는 것들: 기록의 파탄을 예기하는 허물로서의 이미지

있어 보이(기만 하)는 것들: 기록의 파탄을 예기하는 허물로서의 이미지 정유진 (2019, 화랑자리) 콘노 유키 스펙터클이 소비될 때 일정한 거리감이 전제된다. 실제 눈앞에서 일어났으면 말려 들어가는 것과 달리, 사람들은 거리감을 확보함으로써 충격적인 이미지를 감당할 수 있다. 이때 대상화된 이미지들은 즐기려고 다가갈 수 있고 적극적으로 몰입하다가 슬쩍 빠져나올 수 있다. 영화나 동영상처럼 오로지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스펙터클과 최근의 VR이 유사-체험을 제공하듯이 대상화된 장면을 경험하는 방식은 거리를 확보해주면서 경험자에서 감상하는 체험자로 만든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보는 충격적인 장면은 현실과 거리를 통해 감상된다. 화면을 끄거나 장치를 벗으면 체험적 감상자는 그것이 가짜 혹은 현실의..

  • 2019. 9. 29. 01:05

사진을 찍은 사진을 보며 쓰는 글, 김경태 <표면으로 낙하하기>

사진을 찍은 사진을 보며 쓰는 글 김경태 , 휘슬, 2019. 5. 17 - 6.22 글 이기원 ...더보기 서류가 복사기를 거치면서 복사(Photocopy)될 때, 그 위에 손으로 쓴 글씨나 밑줄 또는 펜의 압력으로 생긴 자국은 평면 이미지상에서는 거의 비슷하게 복제될 수 있지만, 3차원의 맥락에서 따져보면 원본과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잉크가 종이에 완전히 스며들거나 펜을 긋는 압력으로 인해 종이에 생긴 미세한 굴곡과 같은 흔적들은 분말 형태의 복사기 토너로는 온전히 재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진(Photography)도 피사체의 표면적인 모습은 재현할 수 있을지언정, 대상 자체를 그대로 재현하거나 질감까지 복제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이를 렌즈 앞에 놓인 피사체를 재현한다거나 복제..

  • 2019. 6. 28. 19:36

부서지기 쉽지만 무너지지 않는, 권세정 <아그네스 부서지기 쉬운 바닥>

부서지기 쉽지만 무너지지 않는 권세정, , 인사미술공간, 2019.4.19 – 5.18 글 조은채 끝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아그네스 부서지기 쉬운 바닥. 이 모호하고 분절된 제목을 이해하기 위해서 끝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이야기가 이야기가 되는 것은 끝이 알려졌을 때”이고 신데렐라는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 유리구두를 잃어버려야만 했다는 존 버거(John Berger)의 말을 떠올리면서. ① 권세정의 첫 번째 개인전 은 작가의 작업 경향을 전반적으로 아우르기 때문에 전시의 끝, 다시 말해 결론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서문을 살펴보면 이번 전시의 키워드가 ‘엄마(혹은 어머니, 여성)’, ‘피해자의 이미지’, ‘늙은 개, 밤세’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인사미술공간의 지하와 1층 그리고 3층을..

  • 2019. 6. 28. 17:40

더하기 더하기 빼기, 정지현 <다목적 헨리>

더하기 더하기 빼기 정지현 , 아뜰리에 에르메스, 2019. 3. 9 - 5. 5 글 콘노 유키 오늘날 건축물과 도시의 모습을 볼 때, 계획성에 충실한 전체성과 달리 덧붙이고 임시적으로 만들어놓은 장식들이 늘어나고 있다. 매장 앞에 갖다놓은 광고판, 공적 정당함을 재미나 유희로 보장하는 뽑기매장과 싼 가격으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수입과자 매장은 도시의 빈 공간을 채우는 데 유용하게 쓰이며, 공공 조각을 비롯한 조형물은 세련됨을 주장하려고 도시공간에 들어선다. 이것들은 도시의 모습을 짜깁기가 아닌 ‘패치워크’로 재구성한다①. 짜깁기가 흠을 메워 전체상을 다시 유지한다면 패치워크는 파편들의 조합이다. 전체적인 흐름과 조화를 고려하여 구성되지 않는 도시공간은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게 나열된다. 따라서 앞서 ..

  • 2019. 6. 28. 14:56

박하사탕으로 알아보고 나서―하얀 마름모꼴 이후, <박하사탕>

*이 글은 도록에 실릴 예정입니다. 박하사탕으로 알아보고 나서―하얀 마름모꼴 이후 , 별관, 2019.2.7-2.21 글 콘노 유키 박하사탕을 인식하려면 시각적인 경험에만 의존할 수 없다. 말하자면 체험을 통해서 비로소 우리의 시각적인 인식과 연결된다. 겉보기에 보석처럼 보이는 박하사탕은 아예 처음 봤을 때, 먹을 수 있고 입에 넣으면 없어지는 사탕이라는 생각을 누가할 수 있을까? 지금이야 직접적 혹은 간접적 경험―먹었거나 “이게 사탕이래!”라고 들었거나―을 통해 그것을 박하사탕으로 인식할지 몰라도, 겉보기에는 마치 보석 같이 생겼다. 박하사탕을 ‘박하사탕으로’ 인식하려면 그 ‘보석 닮은 것’을 입 안에 넣어야 한다. 먹다가 깨지고 점점 없어지는 사탕은 애초의 모습으로 온전히 있질 못한다. 변형과 소멸로..

  • 2019. 6. 28. 14:54

향이 나는 푸른 맛을 만지는 손, WTM decoration & boma <Rebercca လက် and The Cost>

* 본고는 전시와 함께 출간된 도록에 실린 글입니다. 향이 나는 푸른 맛을 만지는 손 WTM decoration & boma , 갤러리SP, 2019.6.20 - 7.4 글 이상엽 ‘손’을 떠올리며 박보마가 언어로 빚어 만든 가상의 인물 ‘레버카 손(Rebercca လက်)’은 검은 피부에 에메랄드 빛의 깊은 눈을 가진 러시아 출생 남성으로, 그는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조향 아카데미에서 조향 코스를 끝마친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양쪽 팔을 잃게 된다. 신비하게도 레버카 손은 두 팔을 잃은 후에도 향수를 만들고, 스스로의 이름을 종이 한가운데 서명하기도 한다. 박보마는 ‘레버카 손’이라는 이름을 붙여 한 존재를 탄생시킨 이후 이 인물을 구체화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손이 없는 사람이 만드는 향수 이야기”에..

  • 2019. 6. 27.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