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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나는 푸른 맛을 만지는 손, WTM decoration & boma <Rebercca လက် and The Cost>

* 본고는 전시와 함께 출간된 도록에 실린 글입니다. 향이 나는 푸른 맛을 만지는 손 WTM decoration & boma , 갤러리SP, 2019.6.20 - 7.4 글 이상엽 ‘손’을 떠올리며 박보마가 언어로 빚어 만든 가상의 인물 ‘레버카 손(Rebercca လက်)’은 검은 피부에 에메랄드 빛의 깊은 눈을 가진 러시아 출생 남성으로, 그는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조향 아카데미에서 조향 코스를 끝마친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양쪽 팔을 잃게 된다. 신비하게도 레버카 손은 두 팔을 잃은 후에도 향수를 만들고, 스스로의 이름을 종이 한가운데 서명하기도 한다. 박보마는 ‘레버카 손’이라는 이름을 붙여 한 존재를 탄생시킨 이후 이 인물을 구체화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손이 없는 사람이 만드는 향수 이야기”에..

  • 2019.06.27 21:38

2018년 결산 : 한 해의 시작은 봄부터 아니겠어요 ( ͡° ͜ʖ ͡°)

와우산 타이핑 클럽의 2018년 결산✨은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시작했거나 종료된 전시를 기준으로 1명의 멤버라도 본 전시는 목록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시트는 본래 콘노 유키가 내부용으로 작성해둔 ‘전시 격납고'에 기반합니다. 멤버 중 아무도 보지 못한 전시는 목록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러므로 이는 2018년 전체 전시 리스트가 아님🙅🏻‍♀️을 밝힙니다. 멤버들은 2018년 한 해 동안 총 494개의 전시를 봤습니다. 이중 8명의 멤버가 모두 관람한🙋🏻‍♂️🙋🏻‍♀️ 전시는 총 12개였습니다. 시트에서는 494개의 전시를 개인전/단체전/레지던시/판매행사/오픈스튜디오/소장품전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했고, 전시 시작일을 기준으로 정렬했습니다. WTC 멤버들이 텍스트를 생..

  • 2019.03.01 16:02

2018 전시 결산 - 이상엽

👩🏻‍💻2018 전시 결산📊 - ✍️이상엽1. 가장 좋았던 개인전유지영 (레인보우큐브 갤러리)윤향로 (P21)이은새 <밤의 괴물들>(대안공간 루프)전현선 <나란히 걷는 낮과 밤>(대안공간 루프)최하늘 <카페 콘탁트호프>(산수문화) 먼저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렸던 회화를 다룬 두 작가의 개인전 전현선의 <나란히 걷는 낮과 밤>과 이은새의 <밤의 괴물들>. 두 작가의 대형 회화 작업들이 벽면에 큼지막하고 시원시원하게 걸려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것을 보면서 루프 지하 공간이 회화를 보여주기에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이은새의 작업은 이전부터 지켜보며 좋아했지만, 루프에서는 전과 달리 150호 크기의 큰 그림들이 주를 이뤘는데 이전과 소재, ..

  • 2019.02.26 17:38

'별자리'로 그은 선, 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별자리’로 그은 선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중 GB커미션(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별자리'), 국군광주병원, 2018. 9. 7 - 11.11글 이상엽1980~2018 그러한 시도는 늘 있어 왔다.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과 장소의 재경험을 이끄는 시도들, 역사성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이야기와 작품들. 오늘날 활자,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로삼아 재구현된 역사적 순간들은 그 매체가 무엇이 되었든 그 결과물이 수용자인 관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공명하기를 기대받는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관객이 가지게 될 경험은 ‘간접 경험’이며, 그 방점은 대체로 ‘경험’보다는 ‘간접’에 찍히곤 한다. 관객은 그때 그곳에 있지 않았으므로. 역사적 사건을 다시금 구현하는 시도들은 대개 사건의 지..

  • 2019.01.14 16:53

몸 바깥의 몸, 김윤익 <포유류 대장간>

몸 바깥의 몸김윤익 <포유류 대장간>, 공간 사일삼, 2018.7.14 - 7.29글 이상엽유토피아적인 몸 “이제부터 당신은 이 게임 속 대장간의 주인이 됩니다.” 대장간을 운영하는 대장장이를 모티브로 한 모바일 게임의 시작 화면에서는 앞선 문장이 제시된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그럴싸한 대장간과 함께 무기나 연장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게이머는 땀 흘려 기술을 익히지 않아도 이미 숙련된 대장장이가 되어 있다. 게임 속 용광로의 쇳물은 몇 초만에 펄펄 끓고, 게이머가 액정 화면에 가하는 가벼운 터치 몇 번이면 금세 빛나는 칼 한 자루가 생겨난다. 대장장이 탈을 쓴 게이머는 몸에서 한없이 자유롭다. 아무리 일 해도 땀이 흐르지 않고, 과로에 시달려 몸져 누울 일 없고, 무엇을 먹지 않아도..

  • 2018.09.03 20:57

전시들, <Exhibition of Exhibition of Exhibition>

전시들, 세실극장, 2018.5.7 – 5.15<퍼블릭아트> 2018년 6월호 게재글 이상엽 제목에서부터 ‘전시’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등장하는 전시 은 전시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큐레이터 이양헌은 전시에 대한 물음을 전시로 답하기로 하며, “전시와 전시가 아닌 것, 전시일 수도 있는 것 혹은 전시가 되고자 하는 것을 모아 혼성화하고 그 안에서 큐레이터들을 위한 일종의 임시적인 무대를 가설”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가 무엇인지를 묻는 물음은 전시라는 용어가 문제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전제한 질문이다.

  • 2018.06.27 14:40

도쿄특집 01 - 데이터로 보는 도쿄 전시공간

👩🏻‍💻와우산 타이핑 클럽👨🏻‍💻의 이번 특집은 도쿄🗼의 전시공간✨입니다. 김이현, 송이랑, 이상엽, 장예지 그리고 콘노 유키(Yuki Konno)는 지난 2월, (본의 아니게 일정이 겹쳐) 함께👫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각각(또는 함께) 총 50여개의 전시를 관람👀하며 도쿄의 동시대 미술🖼의 지형을 직접 살펴보고, 그 동안 서울에서 봤던 것들과 비교🤷🏻‍♀️하며 리뷰를 쓰고, 각자의 소회를 대담💬으로 풀어봅니다. 또한 도쿄의 전시공간 운영자/기획자🙋🏻‍♂️와 만나 이들에게 지금 도쿄의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도 직접 들어봅니다.1️⃣ 데이터로 보는 도쿄 전시공간다섯 명이 일본에서 다녀온 전시공간을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보고 온 공간의 전시🖼를 비롯하여 공간 형태🏠나 위치📍도 정리하였습니다. [전..

  • 2018.05.01 19:02

도쿄특집 03 - 당신이 오른손 장갑을 뒤집을 때, 당신은 틀림없이 왼손의 장갑을 얻는다, 치바 마사야의 두 전시

당신이 오른손 장갑을 뒤집을 때, 당신은 틀림없이 왼손의 장갑을 얻는다, 모리미술관, 2017.11.18 - 2018.4.1, 슈고아츠, 2018.2.10 - 4.7 글 이상엽뒤집힌 장갑과 캔버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Georges Didi-Huberman)은 그의 글 『우리가 보는 것, 우리를 응시하는 것』에서 이미지를 설명하며 장갑의 비유를 가져온다. “당신이 오른손의 장갑을 뒤집을 때, 당신은 틀림없이 왼손의 장갑을 얻는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장갑이다. 그것은 늘 같은 것에 사용되며, 그것은 체계를 바꾸기보다는 오히려 체..

  • 2018.05.01 19:01

풍선껌 희망, 최윤 <하나코, 윤윤최, 최윤 개인전>

<하나코, 윤윤최, 최윤 개인전> 전시전경풍선껌 희망최윤 <하나코, 윤윤최, 최윤 개인전>, 아트선재 프로젝트 스페이스, 2017.10.10 - 10.29글 이상엽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최윤의 개인전 <하나코, 윤윤최, 최윤 개인전>(아트선재센터, 2017)에서 선보인 영상 작업 ‘하나코와 김치오빠 외 연속재생’의 클립 영상 한 부분에서 허허벌판의 논밭에 선 최윤은 두손을 확성기 삼아 이렇게 외쳤더랬다. “00아 우리 행복하자! △△야 우리 행복하자! 우리 모두 행복하자!” 최윤이 외친 행복은 조급하고 간절하게 입밖으로 나와 공중에 연약한 메아리를 만들다가 이내 사라졌다. 2017년 가을에 열렸던 이 전시를 2018년이 시작하고 음력으로 새해를 맞는 즈음에 불러오며, 최윤이 외친 어떤 추상적이고 초점 ..

  • 2018.03.05 00:29

WTC의 스크랩 - 이상엽

📍 이상엽의 스크랩 - 5장01번 : COM / 03 - B. 호랑이 인형02번 : Thomas Sauvin / 03 - 303번 : 장성은 / 07 - 두껍아 두껍아#2 Light jet print 35.56X28.91cm04번 : Mazaccio & Drowilal / 06 - King of New-York, Wild Style05번 : Mazaccio & Drowilal / 10 - The Perfect Storm, Wild Style1. 가기 전에 생각했던 키워드 혹은 선정기준은 이렇습니다.👉 작년 <더 스크랩>의 사진 구매 경험에서 느낀 바, 가지고 싶은 사진들을 열심으로 메모했다가 쇼룸 마지막 공간에 이르러 좋아하는 작가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발견하고 그 작가의 사진에 올인하고 만 ‘충동적..

  • 2017.12.25 23:25

여기까지가 예술~사진, 압축과 팽창 <허니 앤 팁>

여기까지가 예술~사진압축과 팽창 <허니 앤 팁> 아카이브 봄, 2017.9.01 - 9.22글 이상엽키워드: 허니(Honey) ‘허니’ 이 단어를 한번 떠올려 보자. ‘허니’를 둘러싼 어떤 감각과 정보가 머릿속과 눈앞에 펼쳐지는가? 노랑 계열의 색이 어른거리는가. 아니면 끈적끈적한 점성과 그 끈적한 점성을 가진 물질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꿀벌의 움직임과 층층이 육각형을 이루는 벌집 모양이 아른거리다가 달콤한 맛이 생각나서 침을 꿀꺽 삼켜 버리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콧소리 가득 “허~니”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 목소리와 이어지는 어떤 대중가요의 도입부가 상상되는가. 다른 누군가의 머릿속에서는 이보다 더 다양한 ‘허니’가 펼쳐질 것이다. 그렇다면 ‘허니’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가능성 중 단..

  • 2017.10.16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