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C의 스크랩 - 콘노 유키

📍 콘노 유키의 스크랩 - 10장

01번 : 표민홍 / 08 - pallet

02번 : 권경환 / 07 - Ghost 01

03번 : 문형조 / 06 - Decisive Moment (Seat)

04번 : CDAPT / 08 - 새로운 색, 새로운 시작 상계주공 3단지 아파트

05번 : 김효재 / 08 - 유물도면6

06번 : bahc. (Bahc Shin Young) / 05 - a new shrine

07번 : 이지양 / 09 – Untiitled

08번 : 권해일 / 06- #3a_02. 2017

09번 : 서울메탈 (조유리) / 06 - HGCM_06.

10번 : 정시우 / 07 - SSV1512304492

1. 가기 전에 생각했던 키워드 혹은 선정기준은 이렇습니다.

👉 키워드를 ‘드로잉’으로 잡았다. 오늘날 사진이 편집의 최종결과물, 기록, 혹은 출력형태가 되면서 ‘사진-찍다’의 단어조합과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 ‘페인팅’ 혹은 ‘그리기’로 할까 하다가 단어의 뜻이 뭔가 제한되는 느낌이 들어서 ‘드로잉’으로 바꾸었다. 

2. 쇼룸에서 사진을 고르면서 실제로 작동한 기준은 이랬습니다.

👉 우선 실제로/편집과정에서 소묘처럼 붓질이 보이는 작업을 고른 뒤에 밑그림처럼 아직 완성형태로 보이지 않는 작업, 드로잉의 색조대비, 아니면 손으로 그려놓은 듯한 느낌 등등 키워드 ‘드로잉’에 맞게, 그러나 딱 들어맞지 않게 골랐다. 

3. 이 사진을 왜 골랐냐면.. 💁🏻

01번 : 스케치처럼 간단하게 그린 이미지와 사진의 조합이 키워드에 잘 어울렸기 때문에 맨 처음에 마음에 들었다. 3차원 공간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그 왼쪽에 스케치를 그린 작업인데 서로가 2차원으로 연결이 되는 부분이 흥미롭다. 하나는 공간의 깊이감이 출력물의 형태로, 다른 하나는 평평함에서 공간의 깊이를 창출하며 이 두 개가 서로 어울린다.

02번 : 보는 사람에게 궤적을 그리게 만드는 점이 드로잉에 가깝고, 그 부분에 어떤 존재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상상이 그려지는' 점 또한 키워드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 작업은 전시장에 여러 개 같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에 극(劇)적인 장면에 가장 극(極)적인 효과가 드러나는 사진을 골랐다. 점선으로 사라진 시체의 모습과 시체의 존재 앞에서 비명을 지르는 여성의 모습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03번 : 말 그대로 드로잉인데 이 작업은 그리다 만, 혹은 몇 번 더 그려질 듯 미완의 상태로 표현해놓은 부분이 흥미로웠다. 또한 오늘날 이미지 편집과정에서 붓이 더 이상 붓으로 그리는 ‘행위’에 가까운 점이 흥미로워서 골랐다.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자면, 예전에 취미로 만든 작업과 유사한 부분도 있어서 골랐다.. 동질감...)

04번 : 사실 처음 보았을 때 이 작업이 편집한 건지 아닌지 몰랐다. 색을 실제로 칠해놓은 듯하고 편집 혹은 연출을 한 것처럼 보였는데 알고 보니 작가가 발견한 장면을 찍은 작업이었다. 그런데 이 사진을 그렇게 애매하게 보여주는 방식은 아마도 카메라의 조리개 조절이나 어느 부분을 찍을지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 같다. 만약에 프레임이 좀 더 컸었거나, 아니면 나무나 날아가는 새가 거기에 찍혔다면 좀더 ‘실제 장면’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하나의 애매한 상황을 보여주는 방식은 카메라라 어떻게 찍힐지에 고민한 작가의 드로잉 과정이라 볼 수도 있다. 

05번 : 뒤의 배경에 나온 아이스크림과 앞에 나온 진흙처럼 보이는 이미지가 같은 인상을 주는 점이 재미있어서 구매했다. 어떤 존재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두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는데, 뿐만 아니라 스크린 샷과 중복되는 이미지가 상단에 있어 화면 위에 하나의 (아마도 드랙으로) 흔적을 남기듯 표현되어 있는 부분하고도 연결되어 흥미로웠다.

06번 : 흑백의 대비, 그 경계선 부분에서 동그랗게 나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딱 직선으로 나누어졌다면 뭔가 단절의 느낌이 강해서 그 선 부분에 주목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07번 : 공사장에 눈에 띄는 색상으로 호스가 보인다. 편집이 들어간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굴러다니는 호스의 색깔과 모습을 보고 마치 펜으로 그려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 사진을 골랐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업보다 인상깊게 보고 사실인지 아닌지가 모호한 부분에 흥미를 가졌다.

08번 : 이 사진은 작가의 시행착오가 돋보여서 흥미로웠다. 그림에 대한 시행착오가 드로잉이면 사진, 특히 하나의 장면을 연출할 경우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에 대한 생각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업은 그 생각을 작품 안에서 포착하게끔 하나 단서를 내보여주는 점이 흥미롭다. 위에서 뚝 내려진 듯 보이는 손은 이 사진이 바우하우스 식의 구조를 ‘연출’한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그런데 이 실마리를 파고들어야만 작가가 의도한 연출, 그러니까 거꾸로 나온 장면과 그렇게 보여주려는 시행착오를 읽어낼 수 있다.

09번 : 몇 번 겹치는 이미지가 얇은 레이어를 몇 개 만들어서 하나씩 쌓아 올린 것과 같다. 마치 수채화에서 얇은 붓질이 겹겹이 쌓이는 것처럼 오히려 페인팅에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10번 : 원본 이미지('세라좀비')에 미소녀 좀비에 조준을 총으로 맞추는 이미지가 나오는데, 이것과 편집되어 추가된 이미지가 동일선상에 보이는 부분이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편집으로 추가된 이미지가 붓질인데 이미지로서 추가되는 점이 흥미로워 이 사진을 골랐다.

4. 모아놓고 보니 이렇네요

👉 전체적으로 보면 편집이 들어간 건지 아닌지 모호한 사진이 많다. 그런데 보다 궁극적으로 보았을 때 ‘편집’이 어떤 걸 가리키느냐 이 문제하고도 직결되는 것 같다. 이미지를 조작하는 것도 편집이고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편집이라 볼 수도 있고… 출력형태가 사진이라는 점만 공통적이고 이렇게 다양한 표현법이 들어간 사진을 고를 줄 몰랐다. 

5. 고르지 못했으나 눈에 밟히는 사진은

👉 (번호를 안 적어놓음) 어두운 골목길? 이미지 위에 유통기한이 적혀 있는 이미지가 들어간 작품 : 편집이 들어간 건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인상 깊게 보았다. 그러나 이번 키워드 ‘드로잉’에 다소 맞지 않는 듯해서 할 수 없이 눈으로만 기억하기로 했다. ‘공간과 평면’, 혹은 ‘최근의 콜라주’라는 키워드로 잡고 다시 골라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6. 다른 멤버들의 스크랩을 살펴보니

👉 그 사람만의 공통적인 컬러가 있는 것 같다. 본인이 고른 10장의 사진이 색깔도 표현도 달라서 그런지 오히려 다른 멤버들은 시각적으로 안정된 인상이 들었다. 본인이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7. 본인의 스크랩을 평가한다면? (가기전 목표와 결과 사이의 싱크로율)

👉 하나의 키워드에 맞게 고르니까 다른 걸 못 고르고 약간의 후회도 남았다. 확실히 10장이면 모자라고, 헤르미온느로 태어나서 4일동안 다른 주제로 사진을 고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