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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해진 세부와 조합,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All in All>

이제는 익숙해진 세부와 조합마이클 크레이그-마틴 , 2017.09.21. - 11.05 글 콘노 유키 (Yuki Konno) 생활용품을 고를 때, 그것이 제공하는 편이를 생각하고 카트에 담는다. 그렇지만 물건은 쓰임새를 통해서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않는다. 세련된 디자인, 색깔의 조화를 보고 사람들은 물건을 구입한다. 무엇 때문에? 색감과 형태가 주는 매력 때문에 볼펜을 하나 구입했다. 그것을 책꽂이 옆, 머그잔과 핸드크림 뒤에 있는 연필꽂이에 꽂는다. 공장에서 동일하게 반복적으로 생산된 볼펜이 이제 여태까지 못 본 존재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만남은 마치 요리를 하면서 갖가지 재료를 쓰는 것처럼 이제는 사람들 눈에 조화롭게 비추어진다. 영국 작가 마이클 크레이그-마틴(Michael ..

  • 2017. 10. 16. 00:40

여기까지가 예술~사진, 압축과 팽창 <허니 앤 팁>

여기까지가 예술~사진압축과 팽창 아카이브 봄, 2017.9.01 - 9.22 글 이상엽 키워드: 허니(Honey) ‘허니’ 이 단어를 한번 떠올려 보자. ‘허니’를 둘러싼 어떤 감각과 정보가 머릿속과 눈앞에 펼쳐지는가? 노랑 계열의 색이 어른거리는가. 아니면 끈적끈적한 점성과 그 끈적한 점성을 가진 물질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꿀벌의 움직임과 층층이 육각형을 이루는 벌집 모양이 아른거리다가 달콤한 맛이 생각나서 침을 꿀꺽 삼켜 버리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콧소리 가득 “허~니”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 목소리와 이어지는 어떤 대중가요의 도입부가 상상되는가. 다른 누군가의 머릿속에서는 이보다 더 다양한 ‘허니’가 펼쳐질 것이다. 그렇다면 ‘허니’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가능성 중 단 하나만을 선..

  • 2017. 10. 16. 00:18

다른 시공간의 이미지를 엮어내기, 김익현 <Looming Shade>

다른 시공간의 이미지를 엮어내기김익현 산수문화, 2017.9.12 - 9.30글 이기원 사진은 그것이 무엇을 찍었는가와 어떤 방식으로 보여지는지 또는 어떤 캡션이 붙었는지에 따라 범주와 의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누군가 별 생각 없이 찍은 기념사진이 상황에 따라서는 보도사진이 되어 신문에 실리거나, 자료로서 박물관에 전시될 수도 있고, 짤방이 되어 인터넷을 떠돌게 될 수도 있다. 또 어떤 경우 이런 상황들이 동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의미의 변화 폭이 좁은, 그러니까 가장 단일한 위상으로 존재하는 사진을 찾는다면 그것은 아마 평면을 복사촬영한 사진일 것이다. 복사촬영된 사진은 대체로 ‘사진’으로서의 위상을 상실하고 ‘도판’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가령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회화 작..

  • 2017. 10. 15.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