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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 보이(기만 하)는 것들: 기록의 파탄을 예기하는 허물로서의 이미지

있어 보이(기만 하)는 것들: 기록의 파탄을 예기하는 허물로서의 이미지 정유진 (2019, 화랑자리) 콘노 유키 스펙터클이 소비될 때 일정한 거리감이 전제된다. 실제 눈앞에서 일어났으면 말려 들어가는 것과 달리, 사람들은 거리감을 확보함으로써 충격적인 이미지를 감당할 수 있다. 이때 대상화된 이미지들은 즐기려고 다가갈 수 있고 적극적으로 몰입하다가 슬쩍 빠져나올 수 있다. 영화나 동영상처럼 오로지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스펙터클과 최근의 VR이 유사-체험을 제공하듯이 대상화된 장면을 경험하는 방식은 거리를 확보해주면서 경험자에서 감상하는 체험자로 만든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보는 충격적인 장면은 현실과 거리를 통해 감상된다. 화면을 끄거나 장치를 벗으면 체험적 감상자는 그것이 가짜 혹은 현실의..

  • 2019. 9. 29. 01:05

2018 전시 결산 - 김이현

👩🏻‍💻2018 전시 결산📊 - ✍️김이현 1. 가장 좋았던 개인전차슬아 (취미가)돈선필 (취미가)손주영 (취미가) 우선 취미가에서 열린 차슬아 작가의 가 재밌었다. 인벤토리 창 같은 벽면에 작가는 다양한 조각들을 채워 넣었고, 관객들에게 흔하지 않은 촉각의 경험을 제공했다. 이 단순한 경험은 관람객들의 시각에 대한 인지 과정을 혼란스럽게 했다. 눈으로 볼 때 예상되던 질료의 촉감이나 무게 등이 전혀 예상 밖이었던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 다른 전시에서 조각을 마주할 때마다도 눈앞의 물질이 보이는 대로, 예상대로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하게 머물게 되었다. 또한. 취미가에서 열렸던 돈선필, 손주영 작가의 개인전도 좋았다. 돈선필 작가의 에서 재생된 영상은 게임 속 캐릭터에 관한..

  • 2019. 3. 1. 10:38

2018 전시 결산 - 콘노 유키

👩🏻‍💻2018 전시 결산📊 - ✍️콘노 유키 1. 가장 좋았던 개인전 이은새 (대안공간 루프) / 김민희 (합정지구)이미정 (아트딜라이트) / 유지영 (레인보우큐브갤러리) 공통적으로 페인팅인데 각각 작가의 의도나 지향점이 뚜렷해서 기억에 더 남은 것 같다. 이은새 작가와 김민희 작가는 젠더와 연관되는 주제를 공통적으로 보여주는데, 전자의 경우는 (장면으로 직접 다루기도 하는) ‘눈덩이를 세게 맞은 듯한’ 인상을 주는 반면, 후자의 경우는 평평한 대지에서 서서히 ‘융기’(기획자는 ‘발사’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지만)하며 상대적으로 잠잠한 표현 속에 튀어오른 힘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전자는 “괴물들은 낮에는 과연 괴물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떠올릴 수 있었고, 밤이라는 상황설정이 어쩌면 (자연..

  • 2019. 2. 26.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