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에 맺히는 이미지, 박광수 <부스러진>

시야에 맺히는 이미지박광수, , 두산갤러리, 2017.10.18 - 11.18 글 장예지 박광수 작가의 작업 앞에 서서 커다란 화면을 쪼개서 보았다. 다양한 두께의 검은 선과 그 틈새들이 메운 여느 사람의 신장보다 커다란 화면, 그리고 모호한 이미지. 그 중 가장 먼저 선에 대해서 생각한다. 우리는 미술 내에서 조형적 언어로 기능하는 다양한 선을 보아왔고 더불어 작가나 비평가들이 ‘선’에 대해 골몰하여 파생시킨 거대한(그렇게 보일 뿐이거나) 담론도 숱하게 접했다. 박광수 작가가 그려낸 이미지 안에 쌓인 ‘선’은 어떨까. 처음 작품을 앞에 섰을 때는 이렇게 큰 화면에 선을 그어낼 수 있는 알맞은 도구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작가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도구로 선을 그어낸다. 선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선을 그..

  • 2018. 1. 17. 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