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윤곽을 따라가며 (혹은 자정을 넘으면 풀리는 마법), 유정민 <내가 잘할게>

가면의 윤곽을 따라가며 (혹은 자정을 넘으면 풀리는 마법)유정민 가변크기, 2018.9.13 - 9.27글 콘노 유키 어떤 사람이 실제 가면을 썼을 때, 보는 사람은 가려진 부분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눈도 살짝 보이고 옆모습도 확인할 수 있고 가려주지 못하는 정보량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면은 변신을 위한 도구보다 어떤 것을 숨기기 위한 도구에 더 가깝다. 사실 가면의 ‘가(假)’자는 ‘거짓’이라는 뜻 뿐만 아니라 동시에 ‘임시’의 뜻도 포함한다. ‘임시적인 거짓 얼굴’이라 이해할 때 가면의 능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가면은 완벽하게 현실의 모습을 바꿀 필요없이 ‘잠깐 가리기’만 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가 어떤 (본인이 아닌) 역할을 수행할 때와 달리, 가면은 그 자리에서 그..

  • 2019. 1. 16.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