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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특집 02 - 여전히 저장되며 살아남은 캐릭터에 대하여, 스기모토 켄스케 <수십 년이나 전에 죽었다.>

여전히 저장되며 살아남은 캐릭터에 대하여스기모토 켄스케, <수십 년이나 전에 죽었다.>, 중앙본선화랑, 2018. 1. 26 – 2. 3글 김이현(중앙본선화랑으로 향하는 풍경) 여행자는 수많은 장소를 다니며 수많은 사진을 찍는다. 셀카나 풍경, 음식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시간이 아마 여행일 것이다. 여행에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진 촬영은 어떠한가? 우리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앱에서 셔터를 누르기 전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을 터치해서 조정한다. 알맞게 초점이 맞춰졌을 때야 비로소 셔터를 터치하고 사진을 찍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여행에서 아주 일상적인 일이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닌 도쿄에서 방문한 중앙본선화랑(Chuohonsengarou, 中央本線画廊)은 초..

  • 2018.05.01 19:01

도쿄특집 03 - 당신이 오른손 장갑을 뒤집을 때, 당신은 틀림없이 왼손의 장갑을 얻는다, 치바 마사야의 두 전시

당신이 오른손 장갑을 뒤집을 때, 당신은 틀림없이 왼손의 장갑을 얻는다, 모리미술관, 2017.11.18 - 2018.4.1, 슈고아츠, 2018.2.10 - 4.7 글 이상엽뒤집힌 장갑과 캔버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Georges Didi-Huberman)은 그의 글 『우리가 보는 것, 우리를 응시하는 것』에서 이미지를 설명하며 장갑의 비유를 가져온다. “당신이 오른손의 장갑을 뒤집을 때, 당신은 틀림없이 왼손의 장갑을 얻는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장갑이다. 그것은 늘 같은 것에 사용되며, 그것은 체계를 바꾸기보다는 오히려 체..

  • 2018.05.01 19:01

도쿄특집 04 - 캐릭터는 스스로를 말하지 않는다, 아이소 모모카 <내가 행한 폭력>

캐릭터는 스스로를 말하지 않는다아이소 모모카, <내가 행한 폭력>, (TATARABA「나오나카무라」 2018)글 콘노 유키(Yuki Konno)캐릭터에게 마음이 있을까? 사실 캐릭터는 굳이 만화나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SNS 계정이나 육성 게임, 그리고 2차 창작물 등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캐릭터 뒤에는 창작물의 생산주체, 즉 작가나 플레이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첫 질문에 대답이 어느 정도 나왔다. 캐릭터 계정을 통해 트윗을 올리고, 아바타를 만들어 모험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나’라고도 ‘나’가 아니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때 사람들은, 그 스스로를 캐릭터에게 반영한다. 따라서 캐릭터 자체는 마음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복화술하듯이 그 대상에게 ..

  • 2018.05.01 19:01

도쿄특집 05 - 작은 파도부터 시작해보자 - 리틀 배럴 프로젝트 룸, 대표 미즈타 사야코 인터뷰

작은 파도부터 시작해보자 -리틀 배럴 프로젝트 룸, 대표 미즈타 사야코(Sayako Mizuta, 水田紗弥子) 인터뷰인터뷰어: 송이랑리틀 배럴 프로젝트룸은 지난해 11월, 도쿄 오타구의 오래된 맨션 한 칸에 자리 잡았다. 눈에 띄지 않는 맨션 입구를 찾아 들어가서 프런트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가, 또다시 미로같이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가면 'Little Barrel'이라고 쓰인 문 앞에 다다른다. 어쩐지 초인종을 누르고 “오자마시마스”(실례합니다, お邪魔します) *1 라고 말하며 들어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와우산 타이핑 클럽은 이 범상치 않은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미즈타 사야코 대표를 만나 프로젝트 룸의 운영이나 일본 동시대 미술 동향, 비평 등에 대해 두루두루 이야기를 나누었다...

  • 2018.05.01 19:00

도쿄특집 06 - 떠도는 전시공간, 나오나카무라 대표 나카무라 나오 / TATARABA, 타타라 타라 인터뷰

인터뷰: 떠도는 전시공간, 나오나카무라 대표, 나카무라 나오 / TATARABA 운영자, 타타라 타라 인터뷰(인터뷰: 콘노 유키 Yuki Konno)젊은 작가와 기획자에게 전시공간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까? 작품을 발표하고, 평가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말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은 현실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어디서 어떻게 진행하고, 전시에 어느 정도 예산을 잡아야 하는지 등등, 기획할 때 현실적인 장벽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 부분을 짚어보면, 물리적인 ‘위치’를 차지할 필요 없이 발표하고 전시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온라인에서 작품을 공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운영 방식에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이를테면 ‘빌려 쓰는’ 방법이다. [1. 천재 하이스쿨!!!!]콘노: 나오나카무라는 왜 ..

  • 2018.05.01 19:00

도쿄특집 07 - 도쿄의 미술공간 매핑하기 : 대담(상)

도쿄의 미술공간 매핑하기-도쿄 특집 정리 대담(상)참여 : 김이현, 송이랑, 이상엽, 장예지, 콘노 유키모더레이터 : 이기원편집 : 장예지 지난 2월 도쿄를 경험하고 온 5명의 멤버들(김이현, 이상엽, 송이랑, 장예지, 콘노유키)은 T동의 라운드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다섯 명은 도쿄에 가기 이전에 미리 방문하고 싶은 미술공간들을 매핑했고, 인터뷰를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도쿄에서 아주 부지런히 46개의 공간과 51개의 전시를 훑었다. 2시간 반 가량의 토크에서는 미술공간을 매핑한 기준을 짚고 미처 리뷰에서 다루지 못한 공간/전시에 관해, 또한 간접적으로 살펴본 일본의 동시대 미술에서의 비평의 역할과 입지에 대해 이기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도쿄 여행의 계기이기원: 먼저, 다같이 도쿄에 가게 된 ..

  • 2018.05.01 19:00

도쿄특집 08 - 일본의 동시대 미술비평 플랫폼 : 대담(하)

일본의 동시대 미술비평 플랫폼 -도쿄 특집 정리 대담(하)참여 : 김이현, 송이랑, 이상엽, 장예지, 콘노 유키모더레이터 : 이기원편집 : 장예지미술지면과 비평장예지: 이제 비평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유키씨와 이랑씨는 인터뷰 대상의 선정 기준이 뭐였나요? 콘노 유키: 일단은 리서치를 하다 보니까 나오나카무라 공간이 갤러리 이름이긴 한데데 뭔가 하는 일이 갤러리 같지가 않은 거예요. 예를 들어서 소속작가도 공간 자체도 아예 없고. 그러면 이게 뭘까, 그걸 물어보려고 인터뷰를 했어요. 비용 문제처럼 현실적인 이유로 자리를 이렇게 대여만 받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고, 운영자 본인이 좋아해서 하는 건지도 궁금했었어요김이현: 그러면 그 사람이 기획한 전시를 여러 번 봤으니까 알았던 거네요? 만약..

  • 2018.05.01 18:59

풍선껌 희망, 최윤 <하나코, 윤윤최, 최윤 개인전>

<하나코, 윤윤최, 최윤 개인전> 전시전경풍선껌 희망최윤 <하나코, 윤윤최, 최윤 개인전>, 아트선재 프로젝트 스페이스, 2017.10.10 - 10.29글 이상엽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최윤의 개인전 <하나코, 윤윤최, 최윤 개인전>(아트선재센터, 2017)에서 선보인 영상 작업 ‘하나코와 김치오빠 외 연속재생’의 클립 영상 한 부분에서 허허벌판의 논밭에 선 최윤은 두손을 확성기 삼아 이렇게 외쳤더랬다. “00아 우리 행복하자! △△야 우리 행복하자! 우리 모두 행복하자!” 최윤이 외친 행복은 조급하고 간절하게 입밖으로 나와 공중에 연약한 메아리를 만들다가 이내 사라졌다. 2017년 가을에 열렸던 이 전시를 2018년이 시작하고 음력으로 새해를 맞는 즈음에 불러오며, 최윤이 외친 어떤 추상적이고 초점 ..

  • 2018.03.05 00:29

서울을 소거하면 남는 것들, <서브토피아>

서울을 소거하면 남는 것들<서브토피아>, 광교 따복하우스 홍보관, 2017.10.20-2017.11.03글 곽현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하 <공공하는예술>) 은 매년 경기도 지역을 순회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2016년 양평 두물머리 일대에 이어서 2017년에는 용인시 일대를 대상으로 했다. <공공하는예술>은 광교의 따복하우스 홍보관을 기점으로 전시 <서브토피아>, 퍼포먼스 <아무 것도 바꾸지 마라>, 워크숍 <신갈> 등 6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글은 다른 프로젝트와 달리 고정된 시공간에서 온전히 관람할 수 있었던 <서브토피아>에 집중하기로 한다.공공미술이 다양한 용법..

  • 2018.02.24 22:58

피사체와 분리된 사진, 박동균 <약한 연결>

피사체와 분리된 사진박동균 ‘약한 연결’ 시리즈글 이기원우리는 어떤 사물을 묘사한 그림을 볼 때, 그것을 종이나 캔버스 위에 내려앉은 물감이나 잉크의 결합물이라고까지 인식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림 속 사물을 실제 사물처럼 여기지도 않는다. (사물을 묘사한) 그림은 어디까지나 ‘OO를 그린 그림’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어떤 사물을 찍은 사진의 경우, 여기서 이 사진은 피사체가 되는 사물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흔히 제품사진이라 부르는 종류의 사진들, 그러니까 온라인 쇼핑몰 상품설명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제품컷’ 또는 ‘상세 이미지’는 가장 재현에 충실해야 하는 사진으로 여겨진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재현에 충실하기를 요구받는 사진’이다. 우리는 패션 화보 사진에서 모델이 입은 것과 같은 모습이..

  • 2018.02.12 00:48

순례자의 현실감각, 김희천 <홈>

순례자의 현실감각 김희천, <홈>, 두산갤러리, 2017.11.29 – 12.23 글 조은채 40분가량의 영상 작업 ‘홈(HOME)’(2017)에는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애니메이션 ‘호-무(ホーム)’가 삽입되어 있다. ‘호-무(ホーム)’의 주인공 에리카가 서울에서 실종된 할아버지를 추적하는 소녀 탐정이라면, ‘홈’의 화자는 ‘호-무’의 극성 팬으로 현실에서 에리카의 여정을 직접 반복하는 일종의 성지순례자이다. 김희천이 ‘홈’에서 그리고 ‘홈’ 속의 애니메이션 ‘호-무’에서 사용한 “실제 도시를 그대로 배경으로 쓰”는 방식은 별도의 세계관 없이도 보는 이가 ‘홈’ 또는 ‘호-무’를 현실적으로 느끼도록 만든다. ‘홈’은 현실의 관객이 ‘홈’을 보기 위해 두산아트센터에 오는 경로까지도 충실하게 구현하면서, ..

  • 2018.01.25 19:36

평평한 세계 돌아다니기, 김희천 <홈>

평평한 세계 돌아다니기김희천, <홈>, 두산갤러리, 2017.11.29. - 12.23.글 콘노 유키(Yuki Konno) 탐정 애니메이션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탐정이 된 느낌이 들고 마음이 설렌다. 증거를 찾은 뒤, 장소를 옮기면서 그 인물을 뒤에서 쫓아가는 장면에선 긴장감이 고조된다. 그렇지만 끝끝내 추적대상을 잡지 못하고 결말이 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때 탐정(의 시선을 공유하는 관람자)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이야기 속에 갇혀버린다. 이번 두산갤러리에서 소개된 김희천의 영상작업 '홈'도 마찬가지다. 가상의 애니메이션 '호-무(ホーム)'에 나오는 소녀탐정 에리카, 성지순례를 하는 화자, 그리고 관람자는 탐정의 시선으로 인물을 추적한다. 이들 모두 중간에 헤매고 길을 잃어버리는데 이때 가..

  • 2018.01.19 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