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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시 결산 - 이상엽

👩🏻‍💻2018 전시 결산📊 - ✍️이상엽1. 가장 좋았던 개인전유지영 (레인보우큐브 갤러리)윤향로 (P21)이은새 <밤의 괴물들>(대안공간 루프)전현선 <나란히 걷는 낮과 밤>(대안공간 루프)최하늘 <카페 콘탁트호프>(산수문화) 먼저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렸던 회화를 다룬 두 작가의 개인전 전현선의 <나란히 걷는 낮과 밤>과 이은새의 <밤의 괴물들>. 두 작가의 대형 회화 작업들이 벽면에 큼지막하고 시원시원하게 걸려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것을 보면서 루프 지하 공간이 회화를 보여주기에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이은새의 작업은 이전부터 지켜보며 좋아했지만, 루프에서는 전과 달리 150호 크기의 큰 그림들이 주를 이뤘는데 이전과 소재, ..

  • 2019.02.26 17:38

가면의 윤곽을 따라가며 (혹은 자정을 넘으면 풀리는 마법), 유정민 <내가 잘할게>

가면의 윤곽을 따라가며 (혹은 자정을 넘으면 풀리는 마법)유정민 <내가 잘할게> 가변크기, 2018.9.13 - 9.27글 콘노 유키어떤 사람이 실제 가면을 썼을 때, 보는 사람은 가려진 부분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눈도 살짝 보이고 옆모습도 확인할 수 있고 가려주지 못하는 정보량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면은 변신을 위한 도구보다 어떤 것을 숨기기 위한 도구에 더 가깝다. 사실 가면의 ‘가(假)’자는 ‘거짓’이라는 뜻 뿐만 아니라 동시에 ‘임시’의 뜻도 포함한다. ‘임시적인 거짓 얼굴’이라 이해할 때 가면의 능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가면은 완벽하게 현실의 모습을 바꿀 필요없이 ‘잠깐 가리기’만 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가 어떤 (본인이 아닌) 역할을 수행할 때와 달리, 가면은 ..

  • 2019.01.16 21:59

우리가 딛고 설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 유영진의 두 전시

우리가 딛고 설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 유영진의 두 전시<캄브리아기 대폭발>, 인사미술공간, 2018.8.17-9.15, 위켄드, 2018.11.17-12.16글 곽현지 유영진은 두 달의 시차를 두고 열린 전시 <캄브리아기 대폭발>(인사미술공간)과 (위켄드)에서 ‘캄브리아기 대폭발’ 시리즈를 통해 오래된 건물에 기생하고 있는 부속체들을 생물에 비유하고 가상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며 서울의 미감을 탐구한다. 사전적 의미의 캄브리아기 대폭발(Cambrian Explosion)은 캄브리아기(약 5억 4100만 년 전부터 4억 8500만 년 전까지)에 다양한 종류의 동물 화석이 갑작스럽게 출현한 지질학적 사건을 일컫는다. 캄브리..

  • 2019.01.16 18:05

2018 광주비엔날레 <이제 오늘이 있을 것이다> 파빌리온 프로젝트

2018 광주비엔날레 <이제 오늘이 있을 것이다> 파빌리온 프로젝트광주시민회관, 2018. 9. 6 - 10. 20글 김이현, 송이랑, 장예지 익명의 밍크, 익명의 오리, 익명의 회색곰으로 분한 와우산 타이핑 클럽 세 명의 필자가 2018년 9월 8일에 관람했던 2018 광주비엔날레의 파빌리온 프로젝트인 <이제 오늘이 있을 것이다>를 톺아본다. 시간적 격차로 인해 다소 휘발된 기억을 환기하기 위해 당시의 현장성을 담은 텍스트와 사진 등을 참고했다. 세 명은 하나의 전시에 대해 리뷰를 공유했고 구글 문서에 동시 접속하며 하나의 텍스트를 생산했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2018 광주비엔날레의 위성 프로젝트로 해외의 미술기관을 초대하여 연계 전시를 개최한다. 파리의 팔레 드 도쿄는 이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통해 ..

  • 2019.01.16 17:03

'별자리'로 그은 선, 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별자리’로 그은 선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중 GB커미션(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별자리'), 국군광주병원, 2018. 9. 7 - 11.11글 이상엽1980~2018 그러한 시도는 늘 있어 왔다.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과 장소의 재경험을 이끄는 시도들, 역사성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이야기와 작품들. 오늘날 활자,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로삼아 재구현된 역사적 순간들은 그 매체가 무엇이 되었든 그 결과물이 수용자인 관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공명하기를 기대받는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관객이 가지게 될 경험은 ‘간접 경험’이며, 그 방점은 대체로 ‘경험’보다는 ‘간접’에 찍히곤 한다. 관객은 그때 그곳에 있지 않았으므로. 역사적 사건을 다시금 구현하는 시도들은 대개 사건의 지..

  • 2019.01.14 16:53

빛 바랜 시선: 사진을 보기에 대해서, 김보리 <사진찍어줄게요: 오프라인>

빛 바랜 시선: 사진을 보기에 대해서김보리 <사진찍어줄게요: 오프라인>,공간 사일삼, 2018. 8. 4 - 8. 19글 콘노 유키디지털 편집기술이 발달하고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흔한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진은 촬영자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대상을 포착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런치메뉴, 여행지 자연경관,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등등. 그런데 오늘날에 사진(또는 사진 속 피사체)으로부터 느끼는 친숙함은 서랍장에 넣어 혼자 간직하는 일기장 속 사진, 혹은 지갑에 넣고 간직하는 애인 사진의 그것과 다르다. 오히려 이제 사진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또 배회하는, 개방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이다. 사진 하나에 여러 명이 동시에 접근할 수 있고 또 ..

  • 2018.09.05 13:16

몸 바깥의 몸, 김윤익 <포유류 대장간>

몸 바깥의 몸김윤익 <포유류 대장간>, 공간 사일삼, 2018.7.14 - 7.29글 이상엽유토피아적인 몸 “이제부터 당신은 이 게임 속 대장간의 주인이 됩니다.” 대장간을 운영하는 대장장이를 모티브로 한 모바일 게임의 시작 화면에서는 앞선 문장이 제시된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그럴싸한 대장간과 함께 무기나 연장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게이머는 땀 흘려 기술을 익히지 않아도 이미 숙련된 대장장이가 되어 있다. 게임 속 용광로의 쇳물은 몇 초만에 펄펄 끓고, 게이머가 액정 화면에 가하는 가벼운 터치 몇 번이면 금세 빛나는 칼 한 자루가 생겨난다. 대장장이 탈을 쓴 게이머는 몸에서 한없이 자유롭다. 아무리 일 해도 땀이 흐르지 않고, 과로에 시달려 몸져 누울 일 없고, 무엇을 먹지 않아도..

  • 2018.09.03 20:57

재료로서의 이미지, 방법론으로서의 프로그램 : 선셋밸리 이미지 시뮬레이터

재료로서의 이미지, 방법론으로서의 프로그램 : 선셋밸리 이미지 시뮬레이터<샘플북 쇼케이스>, 소쇼룸, 2018.4.20-22<폴리곤 플래시 OBT>, 인사미술공간, 2018. 5.18-6.16<미술세계> 2018년 7월호 게재글 이기원디지털 사진의 사진의 기본값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미지’ 역시 관념적으로 떠올리는 ‘심상’에서 ‘디지털 이미지’를 지칭하는 표현에 가까워졌다. 이에 맞춰 우리의 일상에서 액정화면을 지지체로 삼는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이뤄지는 시각적 경험의 비중은 크게 올라갔고, 당연히 디지털 이미지의 위상도 변화했다. 특히 어떤 창작물도 창작자가 보고, 느끼고, 연구한 것에 기반한다는 전제에서, 오늘날의 시각예술가들에게 디지털 이미지는 작품의 구상 과정에서 수집됐다 다시 흩어지는 참고자료나..

  • 2018.09.03 20:03

전시들, <Exhibition of Exhibition of Exhibition>

전시들, 세실극장, 2018.5.7 – 5.15<퍼블릭아트> 2018년 6월호 게재글 이상엽 제목에서부터 ‘전시’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등장하는 전시 은 전시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큐레이터 이양헌은 전시에 대한 물음을 전시로 답하기로 하며, “전시와 전시가 아닌 것, 전시일 수도 있는 것 혹은 전시가 되고자 하는 것을 모아 혼성화하고 그 안에서 큐레이터들을 위한 일종의 임시적인 무대를 가설”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가 무엇인지를 묻는 물음은 전시라는 용어가 문제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전제한 질문이다.

  • 2018.06.27 14:40

갤러리 공간에 대한 사고 실험, <포인트 카운터 포인트>

갤러리 공간에 대한 사고 실험<포인트 카운터 포인트> 아트선재센터, 2018.3.3 -4.8글 조은채<포인트 카운터 포인트>는 그 제목이 암시하듯 ‘대위법(counterpoint)’으로 전시를 풀어냈다. 대위법은 음의 수평적 결합을 중시하는 작곡 방식으로, 선율적인 독립성을 갖춘 여러 성부를 필요로 한다. 음표 대 음표라는 이 구호 아래에서 구성된 전시에서 음표 혹은 선율이 무엇인지는 꽤 분명해 보인다. 간편하지만 동시에 가장 정확해 보이는 선택지는 김동희, 김민애, 오종, 이수성, 최고은이라는 다섯 명의 작가를 각각의 선율로 가정하는 것이다. 대위법적 음악이 결국 다성음악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다른 성격을 지닌 다섯 작가가 <포인트 카운터 포인트>라는 하나의 완결된 전시로 조화를 이룬다고 결론지어버릴 수..

  • 2018.06.25 20:13

시점으로 조형하기, <포인트 카운터 포인트>

시점으로 조형하기<포인트 카운터 포인트>, 아트선재센터, 2018.3.3-2018.4.8글 곽현지 아트선재센터의 공간을 떠올려 보면 사분원이라는 형태 그리고 몇 개의 기둥이라는 두 가지 특징이 떠오른다. 이것들은 예상가능한 것인 동시에 어느 정도 까다로운 지점으로 작용한다. 공간의 물리적인 성격이 어느 정도 담보되어 있는 상태에서 김동희, 김민애, 오종, 이수성, 최고은 5명의 작가들은 이 공간을 질료로 혹은 조건으로 삼는 간결한 외양의 작업을 펼쳐낸다. <포인트 카운터 포인트> 2층 전시 전경 이수성의 ‘무제(Quarter Pipe)’는 이러한 환경에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외부적 상상을 유도해낸다는 점에서 주시할 만하다. 전시 공간의 가운데에 있고, 작품이 차지하는 부피와 정형의 형태로 인하여 가장 조각..

  • 2018.06.23 16:57

도쿄특집 01 - 데이터로 보는 도쿄 전시공간

👩🏻‍💻와우산 타이핑 클럽👨🏻‍💻의 이번 특집은 도쿄🗼의 전시공간✨입니다. 김이현, 송이랑, 이상엽, 장예지 그리고 콘노 유키(Yuki Konno)는 지난 2월, (본의 아니게 일정이 겹쳐) 함께👫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각각(또는 함께) 총 50여개의 전시를 관람👀하며 도쿄의 동시대 미술🖼의 지형을 직접 살펴보고, 그 동안 서울에서 봤던 것들과 비교🤷🏻‍♀️하며 리뷰를 쓰고, 각자의 소회를 대담💬으로 풀어봅니다. 또한 도쿄의 전시공간 운영자/기획자🙋🏻‍♂️와 만나 이들에게 지금 도쿄의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도 직접 들어봅니다.1️⃣ 데이터로 보는 도쿄 전시공간다섯 명이 일본에서 다녀온 전시공간을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보고 온 공간의 전시🖼를 비롯하여 공간 형태🏠나 위치📍도 정리하였습니다. [전..

  • 2018.05.01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