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기, 안광휘 <the pathetic rhymes>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기안광휘, , 인스턴트 루프, 2017.08.01. - 08.11. 글 김이현 안광휘의 첫 개인전이 열렸던 인스턴트 루프는 안국역 근처 좁은 골목에 자리한 작은 전시 공간이다. 여타의 전시장들보다 다소 사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위치와 크기의 이 공간에서 작가는 자신의 무기력한(pathetic) 방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듯했다. 먼저 전시장 벽면에는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이미지(태양계, 설산 등 자연 이미지) 위에 디지털 컷팅으로 잘라낸 컷팅 매트를 얹은 작업들이 위치했다. 원래 컷팅매트란 커터칼로 인한 책상 훼손을 방지하고 “칼자국을 스스로 회복하는 셀프힐링 기능”을 강조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디지털 레이저 컷팅이라는 새로운 기술 덕분에 이 매트는 꽤 정교하게 잘렸다. 검정 그을음을 남..

  • 2017. 10. 16.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