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 보이(기만 하)는 것들: 기록의 파탄을 예기하는 허물로서의 이미지
있어 보이(기만 하)는 것들: 기록의 파탄을 예기하는 허물로서의 이미지 정유진 (2019, 화랑자리) 콘노 유키 스펙터클이 소비될 때 일정한 거리감이 전제된다. 실제 눈앞에서 일어났으면 말려 들어가는 것과 달리, 사람들은 거리감을 확보함으로써 충격적인 이미지를 감당할 수 있다. 이때 대상화된 이미지들은 즐기려고 다가갈 수 있고 적극적으로 몰입하다가 슬쩍 빠져나올 수 있다. 영화나 동영상처럼 오로지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스펙터클과 최근의 VR이 유사-체험을 제공하듯이 대상화된 장면을 경험하는 방식은 거리를 확보해주면서 경험자에서 감상하는 체험자로 만든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보는 충격적인 장면은 현실과 거리를 통해 감상된다. 화면을 끄거나 장치를 벗으면 체험적 감상자는 그것이 가짜 혹은 현실의..